"거수기 역할만 했나" 논란
[ 고재연 기자 ]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인수합병 비리 수사에 나서면서 포스코 사외이사 출신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의 책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안 의원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냈다. 특히 포스코의 대표적 부실인수 사례로 꼽히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때인 2010년 4월에는 안 의원이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이사회에서 성진지오텍 인수 건이 가결될 당시 안 의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 사외이사였던 안 의원이 경영진 감시를 소홀히 한 ‘거수기’ 역할만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안 의원은 성진지오텍 인수 건 이외에도 대부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안 의원이 안건 235건 가운데 반대는 3건, 수정 찬성은 6건에 그치고 다수 의견에 동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당시 매년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성진지오텍이 부실기업으로 드러난 만큼 당시 경영진과 인수가치 평가 실사단의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 이사회에서 제대로 논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자료를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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