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CCTV 설치 등 보안 신경 써야”
새학기를 맞은 대학 캠퍼스가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와 중앙대 학생회실에서 현금과 컴퓨터 부품 등이 잇달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 캠퍼스 내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실에서 학생회비 143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도난당한 학생회비는 지난달 14~16일간 진행된 인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새터)을 위해 학교 측과 교수들이 내놓은 지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회 관계자는 “17일 오후 현금이 든 서류 상자를 학생회실 내 탁자에 놓아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들어와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샅샅이 뒤졌으나 학생회실에 가까운 CCTV가 없어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는 19일 낮 학생식당에서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한 학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다가 쫓아온 학생들에게 붙들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앙대에서도 비슷한 시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설 ??18~22일) 동안 비어있던 중앙대 학생회실 두 곳에서 컴퓨터 본체와 부품 등 150만원 어치가 사라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학생들은 잇달아 발생한 절도 범죄에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대생 최모씨(24)는 “학교를 배회하는 노숙인들이 지갑 등을 훔쳐간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사건도 지난해 ‘서울대 망치’과 같이 학교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치는 상습범의 소행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대 망치’라 불리는 절도범 이모씨(43)는 지난해 1월 범행 현장을 목격한 서울대생 A씨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고 달아났다가 3달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0년부터 서울대에서 물건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건물 내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캠퍼스 내 노숙인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며 “학생들도 책임감을 갖고 문단속 등 보안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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