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은 더 커져"
[ 김우섭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0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리를 올리는 시점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11개 시중 은행장과 만난 금융협의회에서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들면 금리가 연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금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FOMC는 성명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란 신호를 냈다. 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성명에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고용·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생길 때 금리를 인상한다’는 단서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시장 麗鳧?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FOMC 성명에)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불확실성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경제지표뿐 아니라 미국 지표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11명의 시중 은행장이 참석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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