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도 AIIB 가입 적극 고려"

중국 외교부 브리핑서 주장


[ 김순신 기자 ] 한국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중국에 전달해왔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웃 국가인 한국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인 호주가 AIIB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알려왔다”며 “중국 정부는 그들이 내리는 결정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기획재정부가 AIIB에 참가하기 위해 지분 획득 문제 등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AIIB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훙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조건이 맞으면 AIIB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국 정부는 뜻을 가진 국가들이 AIIB 참가를 희망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 정부는 AIIB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널리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IB는 다국적 은행들이 가진 좋은 방법을 흡수하고 그들이 걸어온 ‘굽은 길’은 피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AIIB는 효과적인 투융자 플랫폼으로서 국제개발은행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훙 대변인은 그동안 AIIB 가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호주 일본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그들의 결정은 AIIB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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