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효과는 내년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유럽 내 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와 생활용품,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주식을 주목해 볼 만합니다.”
맥시밀리안 안델 UBS글로벌자산운용 ‘콘센트레이티드 알파 주식(Concentrated Alpha Equities)’ 부문 대표(사진)는 “올 들어 유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유럽 증시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콘센트레이티드 알파 주식 부문은 벤치마크를 추종하기 위해 고르게 주식을 편입하는 일반적인 운용 방식과는 달리, 주가 상승기에 맞춰 특정 지역이나 업종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높은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는 단기적으로 BMW, 르노, 푸조 등 자동차 관련 주식을 유럽 양적 완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생활용품, 식음료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안정적인 배당 매력 덕분에 자동차 주식보다 필수 소비재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델 대표는 “유럽 국채 및 채권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까운 데 비해 이들 주식의 배당 수익은 3% ㅅ돋?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상승세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것인 만큼 실제 실적 증가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유럽 주식이 15%가량 상승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지는 않다”며 “하지만 유로화 약세가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면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 차별화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은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정부 부양책과 양적 완화정책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독일 역시 유로 약세 수혜가 예상되고, 스페인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라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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