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봄날, 유럽계 헤지펀드가 몰고 왔다

입력 2015-03-22 23:18  

순매수 상위에 영국계 자금…1~2월 집중됐던 공매도 청산
대차잔액 비중 3%대로 떨어져…외국인, 2조 추가 매수 가능성

대차잔액 줄고 외국인이 사는 롯데케미칼·엔씨소프트 주목



[ 송형석/황정수 기자 ]
최근 유가증권시장 강세장을 이끈 주역은 유럽계 헤지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단기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 속성상 향후 증시의 급격한 부침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이를 역으로 활용할 경우 수익을 낼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년 만에 돌아온 유럽 헤지펀드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들어 국내로 가장 많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영국계다. 영국계 자금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1조원가량을 사들였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께 발표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3조3000억원어치에 달했으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 가까이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적 꼬리표가 ‘영국’으로 玭?있는 자금을 헤지펀드로 분류한다. 증시 전망이 긍정적인 나라에서는 주식을 사들이고, 부정적인 나라에서는 공매도에 나서는 게 이들의 매매 패턴이다. 한국은 영국계 자금의 공매도가 가장 극심했던 지역이다. 영국계는 공매도를 포함해 2013년 5조3000억원, 지난해 7조3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 1~2월 역시 1조122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면서 지난달 16일 4.5%에 달했던 대형주 대차잔액(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 잔액) 비중이 3.8% 선까지 떨어졌다”며 “이 비중이 3% 선까지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2조원가량의 공매도 청산 자금이 더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3월 이후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대만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월등히 많다”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됐던 한국에 뒤늦게 ‘키 맞추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대차잔액 급감

전문가들은 대차잔액 감소와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진행되는 종목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대차잔액 감소와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종목은 공매도 청산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공매도 청산을 위해선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야 하기 때문에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6~20일 대차잔액 감소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은 롯데케미칼,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등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주 대차잔액이 36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336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유가 반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배럴당 43.46달러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일엔 45.72달러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5.2%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 대차잔액이 312억원 줄었다. 주력 제품인 PC디램 가격 하락으로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7.64% 떨어졌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인 주가는 낮다’는 분석에 공매도 청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지난주 SK하이닉스를 105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6.23%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도 지난주 대차잔액이 311억원 감소하는 동안 외국인이 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KB금융, 한화생명도 공매도 청산 금액이 100억원 이상 유입된 동시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이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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