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20~30대는 결혼 출산 주택마련 등 다양한 재무적 이벤트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지출이 꼭 필요한 시기가 닥칠 때까지 이런 준비를 미루다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수입과 지출의 현금흐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부모세대는 예금과 부동산만으로 재테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저성장 저금리의 지속’이라는 변화된 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생재무설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첫째, 입구(수입) 관리보다는 출구(지출)를 먼저 관리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절약이 앞서야 한다. 효율적 지출관리를 통해 자금운용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투자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의 상당수(42%)가 재테크 수단으로 예금 적금 등에 의존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예금은 마이너스 금리에 가깝다. 투자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다. 물론 상응하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형 상품을 잘 활용하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등 절세효과도 얻을 수 있다.
셋째, 보장성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장의 위험 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 종신보험이다. 사망 원인과 시기에 관계없이 보장되는 종신보험은 연소득의 5배 정도를 주계약 금액으로 정하고 가입하는 게 적당하다. 배우자와 자녀용 건강보험, 실손보험 등 가족의 보장성 보험료는 소득의 8~10% 수준에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째, 연금저축보험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직장에서는 보통 55세 전후에 은퇴하지만, 실질 은퇴연령은 71.1세(남성 기준)에 이른다. 국민연금 등 현행 복지체계가 노후를 완벽히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부분은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으로 보완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의 연간 불입액은 400만원 한도로 13.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업에 충실하는 게 좋다. 자산관리를 할 때는 본업에서 얻는 수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본업보다 주식·부동산 투자 등에 열중하다 재테크도 못하고 직장에서도 밀려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은 시작부터 체계적인 생애재무설계를 토대로 올바른 습관을 쌓아가야 한다. 노후준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50~60대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리 준비해야 행복한 미래를 열 수 있다. 처음부터 혼자서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안날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 볼 수도 있다.
반정태 < 교보생명 광화문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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