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의 '시각으로 보는 시세'<12> 지표와 반대로 매매하지 말라

입력 2015-03-23 07:02  

어쩌다 한번씩 적중하는 매매 분석 기법은 시장에서 이미 도태됐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법은 천변만화하는 시세 흐름을 짚어내는 데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기법도 ‘유난히 적중이 잘 되는 특정 구간’에서만 유효할 수 있다. 긴 시간을 두고 봤을 때 항상 성공을 가져다주는 기법도 없다.

예를 들어 ‘모든 시세는 결국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따라간다’는 대명제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다만 특정 기업이나 시장의 펀더멘털 자체도 긴 세월을 보면 중간중간 달라질 수 있다. 펀더멘털에 근거한 중장기 투자도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다.

기본적 분석법과 기술적 분석법은 특히 잘 맞는 사이클이나 적중 확률상 맞지 않는 구간도 있는 만큼 이용자가 시장 흐름이나 적중 리듬에 따라 투입 금액이나 횟수 조정 등을 통해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일목균형표를 개발한 일목산인은 “일목균형표를 따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균형표의 지시와 반대로는 하지 마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성공과 실패 확률이 ‘8 대 2’인 기법을 갖고도 실패하는 구간이 있다. 여기서 지표와 반대로 계속 매매하겠다는 것은 80%의 실패 확률을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이동평균선이나 일목균형표 괘선의 역배열 하락 국면에서 시세의 바닥을 정확히 짚어낼 능력이 없는 사람이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는 것은 성공 확률의 반대편에 서 있는 행위다. 반대로 정배열 국면에서 유동성 뒷받침 속에 경기 선행지수 개선과 함께 상승을 보이는 증시를 구경만 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표대로 모두 따라 하지는 못하더라도 지표와 반대로 매매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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