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 1%대에 진입하면서 ‘초저금리 시대 투자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시도 연일 들썩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고 내비친 점도 재테크 투자처로서 증시의 매력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국내외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서도 특히 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큰 저금리 정책 수혜주로는 고배당주가 꼽힌다. 통상 매년 상반기는 배당주에 관심이 적은 시기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의미를 잃으면서 은행 예·적금 대신 투자 대안으로 배당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알짜 고배당주를 골라 긴 호흡으로 투자하면 은행 이자율을 뛰어넘는 배당수익률에 추가로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주는 초저금리 시대 유망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증시의 주축을 이루는 수출주도 기지개를 켤 분위기다. 금리 인하가 통상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인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경우 수출업체들의 대외 경쟁력과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에 실적이 부진했던 자동차주는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개선 효과로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정보기술(IT) 관련주도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병전 대표는 “저금리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 증권업종과 건설업종이 수혜주로 우선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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