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영업이익률 매력적
본격 투자 확대 나서
[ 남윤선 기자 ] 지난해 말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내에서 경기 기흥의 17라인 2기(페이즈 2)에서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1기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한편에선 “D램 2위인 SK하이닉스가 계속 성장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2기에서도 D램을 만들어 물량으로 눌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선 “미래 성장동력인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17라인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16개 반도체 생산 라인 중에서 두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없다. 내부 직원 중 다수가 D램 증설을 예상했던 이유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선택은 시스템반도체였다. 한 관계자는 “DS 부문 최고위층 사이에서 언쟁이 일어날 정도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하지만 권오현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은 D램과 낸드플래시다. 이 중 단기 저장장치인 D램 시장은 앞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는 늘어나지만 PC 생산이 계속 줄어들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D램 수요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장기적으로는 기업용 서버에 들어가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자동차 블랙박스 등 수요가 꾸준히 늘겠지만 아직까진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가격이 비싸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 결국 메모리에만 의존해서는 꾸준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상 ‘범용품’인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주문 제작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영업이익률이 높다.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퀄컴, 인텔 등이 삼성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다. 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영업이익률이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의 이익률을 높이는 것은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반도체는 ‘삼성 DNA’에 가장 잘 맞는 사업이다. 일각에선 스마트폰보다 훨씬 큰 비중의 사업으로 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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