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함(agility)
적응력(adaptability)
[ 김은정 기자 ] “글로벌 인재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열망(ambition), 민첩함(agility), 적응력(adaptability)입니다.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려면 이 ‘트리플A’를 갖춘 인재가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5위(2013년 매출 기준) 제약업체 사노피에서 인재관리(HR)를 총괄하는 로베르토 푸치 수석부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세 가지 역량은 세계 112개국에서 11만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사노피가 글로벌 인재를 발굴할 때 기준으로 삼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열망이 있는 인재는 목표를 세웠을 때 이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민첩함과 적응력까지 갖춘다면 성공의 기회가 훨씬 늘어납니다.” 푸치 부회장이 말하는 민첩함이란 변화를 쉽게 수용하는 태도다. 그는 또 새로운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잠재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적응력이라고 표현했다.
사노피는 창립 이후 300여건이 넘는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사노피가 다른 기업에 비해 유난히 HR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 ?堅竪?하다.
그는 “수백 건의 M&A를 진행하다 보니 인력과 조직 간 융화와 화합, 적절한 HR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가 이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사노피의 HR정책도 소개했다. 푸치 부회장은 “높은 평가 등급의 인재들이 회사를 많이 떠날수록 그 조직을 맡고 있는 임원의 성과 평가가 나빠진다”고 했다.
“어느 조직이나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인재가 있습니다. 흔히 상위 20%의 인재가 기업 총생산의 80%를 맡는다고 하죠. 하지만 상위 20%를 차지하는 인재가 매년 같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재 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그 틀 안에서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끄는 게 중요합니다.”
다양성 포용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른 기업 인재와 기술력이 필요할 때 선택하는 수단이 M&A”라며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 M&A를 하면 대개 반 년도 안 돼 인수 기업이 모기업과 같은 모습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다른 기업의 인재와 기술력이 탐나 결정했던 M&A의 본래 취지가 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이 떠나보내고 싶어하는 인재와 붙잡으려 하는 인재의 차이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자기계발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욕심이 있는 인재를 붙잡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자발적으로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내려는 직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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