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적 정책이 남미의 敵
하이에크 연설 듣고 전향
[ 김홍열 기자 ] ‘몽펠르랭 소사이어티 2015 페루 리마 지역총회’ 개막을 알린 기조연설자는 의외였다.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사진)였다. 그의 대표작은 ‘염소의 축제’ ‘녹색의 집’ ‘세계 종말 전쟁’ 등.
자유주의 경제철학을 갖고 있는 요사가 개막연설을 통해 남미 국가들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맹렬히 비판한 대목에선 소름이 돋았다. 그는 “남미 국가들이 직면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은 혁명이라기보다는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정확하게 정리하자면 현재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선동적인 사회적·경제적 정책들”이라고 포퓰리즘의 개념을 도려냈다. 비판 대상으론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정부 등을 망라했다.
미국의 좌파진영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만큼 반미주의 예술이나 지적작품들이 생산되는 국가도 없다”며 “마이클 무어, 올리버 스톤, 숀 펜, 놈 촘스키 등 영화감독과 영화배우, 학자들이 그들”이라고 도마 위에 올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제3세계 민중을 이념적으로 조종하기 위해 교묘하게 수출상품으로 제작해 유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사실 그는 2013년 10월 이전까진 공산주의자였다고 고백한 작가였다. “1950년대 14~16세 때 남미에 경제적 불평등, 불의, 편견, 인종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공산주의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를 전향시킨 건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몽펠르랭 소사이어티의 창립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였다. 1979년 11월 리마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하이에크의 연설을 듣고 경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했다.
리마=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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