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24일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선 금융감독원 임직원을 빗댄 ‘꾀죄죄론’과 ‘담임교사론’이 화제였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인실 서강대 교수는 “여의도에서 오래 근무해 좌판을 깔 정도”라며 “특히 금감원 임직원은 겉모습만 봐도 99%의 확률로 구별해낼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표정이나 (일률적인) 복장을 보면 금융회사에 어려운 존재처럼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표정이나 복장을 빗대 금감원 임직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스스로 봐도 금감원 임직원들이 꾀죄죄하긴 하다”며 슬쩍 비켜갔다. “취임한 지 4개월이 됐는데, 나도 얼굴이 꾀죄죄해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꾀죄죄하다는 의미로 받아넘기는 재치를 보였다. 진 원장은 이내 “금감원 임직원의 겉모습이나 업무 자세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듣겠다”고 답했다.
‘담임교사론’도 화제였다.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훈계하고 개입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전 금융연구원장)는 “경제가 나빠지거나 사고가 터지면 늘 감독당국 탓을 하는데, 그동안 담임교사로 비쳐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금감원이 담임교사가 아닌 심판이 돼야 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심판으로 봐달라고 얘기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