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대 금리시대...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시장도 '들썩'

입력 2015-03-25 17:47  

"PEF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조건 갈아타기 검토 활발"..."미국 금리인상과 중도상환수수료에 신중"
1조3000억 규모 ADT캡스 리파이낸싱 시장 두고 우리은행과 외환은행간 치열한 경쟁 펼쳐
1000억 약진통상, 500억 삼양옵틱스 리파이낸싱 확정...MBK의 ING도 8000억, 네파 5000억 가능성



이 기사는 03월16일(05: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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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감에 따라 과거 비싼금리를 주고 대출을 받아 기업을 인수(M&A)했던 사모펀드(PEF)들이 싼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칼라일이 보유한 국내 1위 보안기업 ADT캡스의 1조 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주선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작년 5월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인수한 칼라일은 대출 금리나 금액 등의 조건을 바꾸는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키로 하고 담당할 금융 주선기관을 물색 중이다.

금융주선기관이 받는 수수료는 전체 주선 금액의 약 1%대 수준이다. 인수금융이 1조원이라고 가정하면 수수료는 100억원 가량이다. 주선 수수료는 대표로 주선을 따낸 금융회사가 가장 많이 받고, 공동으로 주선에 들어간 금융회사, 단순 참여한 회사 순으로 금리가 낮아진다. 주선 형태는 선순위대출, 후순위대출, 한도대출(RCF) 등 여러가지다.

우리은행은 산업은행, 하나대투증권 등을 공동주관사로 ADT캡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ADT캡스 인수금융을 담당했던 외환은행 역시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등과 사수에 나섰다. 전호진 외환은행 투자금융부장은 “변동금리부 대출은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PEF의 인수금융이 고정금리부 대출로 집행돼, 더 나은 조건으로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PEF 가운데 기존 인수금융의 손익을 따져보는 등 리파이낸싱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1000억원 규모의 의류 주문자상표부착 생산업체(OEM) 약진통상의 리파이낸싱도 추진 중이며, 공동 주선사로 우리은행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선정한 상태다. 보고펀드가 2013년 5월 인수한 삼양옵틱스의 광학렌즈사업부문도 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추진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향후 MBK가 NH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국민은행으로부터 8100억원 가량을 대출을 받아 인수한 ING생명도 리파이낸싱 시장에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또 4100억원 규모로 대출을 받아 인수한 네파 역시 리파이낸싱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태훈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팀장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이지만 중도상환수수료나 리파이낸싱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의외로 리파이낸싱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예상으로 금리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여 리파이낸싱을 신중하게 접근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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