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목소리 키우는 안철수

입력 2015-03-25 21:05   수정 2015-03-26 04:03

경제관련 좌담회로 보폭 넓혀
'소득주도 성장' 문재인과 대립각
무상급식 논쟁 "한심하다" 비판



[ 고재연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경제 관련 행동 반경을 넓히는가 하면 당내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대립각도 뚜렷하게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25일 문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 간 무상급식 논쟁을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를 초청,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 투자’라는 제목의 좌담회에서 무상급식 논쟁에 대해 “한심하다고 생각한다”며 “불필요한 예산 재조정을 통한 복지 재원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데 지금은 아이들 밥과 급식·보육만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낭비되는 곳을 먼저 조정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역할인데, 지금은 아이들 문제로만 싸운다”며 “국민이 보기에도 한심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안 지사도 이번 무상복지 논쟁에 대해 “선별이냐 보편이냐, 무상이냐 유상이냐는 복지 논쟁은 낡은 진보-보수 간 이념 프레임에 갇힌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문 대표가 주창하는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대표는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해 “기초임금 인상 등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의 지갑이 두툼해지면 그만큼 소비가 확대되고, 내수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나 다시 소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당에서 소득 주도 성장론을 들고 나오는데, 이론은 그럴싸하지만 기업이 수익성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가계소득을 올려주느냐”며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결국 ‘분배’의 문제인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성장’ 담론이 빠져 있다는 의미다.

이어 “가계소득을 정부에서 채워준다고 해도 문제다. 결국 제대로 된 성장에서 나온 과실이 아니고 정부의 단기부양책인 만큼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CES)를 방문한 데 이어 설 연휴에는 독일을 찾아 ‘히든챔피언’ 육성 현황을 살피고 돌아왔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과 경제 관련 좌담회를 여는 등 ‘좌담회 정치’로도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좌담회에 들어가며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을 두고 불거진 책임론에 대해 “사건의 본질은 새누리당 권력 실세의 비리 의혹”이라며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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