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16개월 연속 구인자 수가 구직자 수를 웃돌면서 우선 ‘사람부터 뽑고 보자’는 반응까지 기업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일본우정그룹은 올해 뽑을 신입사원 수(2016년 봄 입사)를 전년보다 400명 늘어난 650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연간 채용 규모로는 일본 기업 최대가 될 전망이다. 올가을 주식 상장을 위해 일손 부족이 심각한 우편물류사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사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달 들어 우정그룹뿐 아니라 대기업 채용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인 2275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년보다 30% 증가한 규모다. 전자업체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소니는 7년 만에 3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고, 파나소닉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8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300명 정도를 예정한 일본전산은 2020년 신입 채용 규모를 5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200명을 뽑기로 했다. 일본과 해외에 300개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일본 기업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은 기업 성장에 따라 생산·판매 확대를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생산 가능 인구(15~64세)는 꾸준히 줄어 인력 확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인재채용컨설팅전문업체 디스코가 1200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 채용 방침으로 ‘구직자의 질보다 채용 예정 인원 확보가 우선’이라고 답한 기업 비율이 16%에 달해 5년 연속 증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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