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재추대된 박용만 회장은 25일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가 여전하다”며 “기업들이 (기존 관행을 바꿔)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상의는 앞으로 (대기업 등) 특정 계층의 편협한 이익만 좇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2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2013년 8월 전임 손경식 회장의 사퇴로 1년6개월간 잔여임기를 수행한 그는 이달부터 2018년 3월까지 3년간 대한상의를 다시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대는 대한상의가 상공인들의 눈앞의 이익만 대변하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국가와 사회라는 보다 큰 틀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되기를 요구한다”며 “특정 계층의 편협한 이익만 좇는 건 (대한상의) 역사의 무게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에게 대기업 이익만 대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 ?대한상의를 차별화하겠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정(自淨) 노력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반기업 정서가 여전하다”며 “(기업들이)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 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이 먼저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대한상의에 기업문화개선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에 기업문화팀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의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 등 선진경영 사례를 조사해 회원사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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