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맞춤형 인재 채용을 위해 입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차별화·세분화하는 기업이 늘면서 구직자 10명 중 9명은 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7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92.5%가 자소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여성(94.6%)의 응답률이 남성(90.9%)보다 높았다.
자소서에 뭘 적어야 할지 막막해 하는(61.3%·복수응답) 구직자가 가장 많았다. 쓸 만한 스토리가 없고(46.3%) 식상한 내용이란 생각에(45.7%) 망설이기도 했다. 각 기업이 요구하는 항목이 다른 것(39.8%) 역시 자소서 작성이 까다로워진 이유다. 글 솜씨가 없다거나(39.6%)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다(33.3%)는 구직자도 있었다.
자소서 중 작성하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지원동기(25.9%)를 꼽았다. 성장과정(15.6%) 입사 후 포부(14.5%) 핵심역량·경쟁력(11.2%) 성취 및 실패 경험(11.2%) 등의 순이었다.
구직자들은 자소서 하나 작성에 평균 7시간이 걸렸으며, 70.3%는 자소서 작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아예 입사 지원을 포기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참고한 구직자가 절반(55.8%·복수응답)을 넘었다. ‘무작정 많이 작성했다’(32.3%) ‘선배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21.8%) ‘관련 서적을 읽었다’(20.2%)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했다’(13.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사람인 관계자는 “좋은 자소서 사례를 많이 접하며 구성이나 표현력 등을 잘 살펴보고 작성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작성 후 여러 번 반복해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취업 선배 등에게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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