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 최외근 한전KPS 사장 "무차입 경영 발판, 생산성 향상 집중"

입력 2015-03-27 07:00  

[ 마지혜 기자 ] “주가가 말해주지 않나요? 저희는 금융 부채가 없어 부채 감축 목표 자체가 없습니다. 나주로 이전한 작년에 창립 30주년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직원 대우를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외근 한전KPS 사장(사진)은 지난 17일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자리 잡은 나주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는 내내 자신감에 차 있었다. 경영지표가 자신감의 근거다. 한전KPS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한 2012년 이후 성장세이며 과도한 부채로 고심하는 다른 공기업과 달리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 주가는 25일 기준 9만6000원. 최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13년 11월 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304개 공기업 중 상장된 회사는 7개입니다. 주가는 우리가 제일 나을 겁니다. 액면가 200원짜리거든요.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하면 사실 230만원을 훌쩍 넘어요. 삼성전자보다 2배가량 비싸다는 얘기입니다.”

최 사장은 이를 토대로 우선 나주로 이주한 직원들의 행복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영이 안정돼 있으니 아직은 낯선 곳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한 배려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최 사장은 직원들의 먹거리부터 신경을 썼다. 아직 이주 초창기라 가족과 함께 오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집밥’처럼 아침 식사엔 달걀부침을 꼭 넣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직영으로 하다 보니 마진을 줄이고 식재료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식재료는 나주에서 난 것이고, 직원들은 나주시민을 채용했다. 최 사장은 “아침·저녁 3500원, 점심 4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운영하다 보니 마진이 얼마 없지만 직원들이 만족하고 지역 고용까지 창출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지사가 많아 해당 지역의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등을 정비하는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기존에 해오던 해외 전력설비 운영보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진출 시장 자체도 다변화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해외사업 수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력그룹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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