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전력 42% 자체 생산
나주, 에너지 밸리로 조성
기업 이전비용 지원·조세감면
[ 심성미 기자 ] 광주송정 KTX역에서 내려 차로 15분쯤 달리면 나타나는 광주전남혁신도시. 아직 ‘도시’의 모습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 지상 31층짜리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지난해 12월 이전한 한국전력 신사옥이다. 나주 혁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한전 신사옥은 완공되자마자 전남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한전은 나주로 이사 오면서 전국에서 1㎡당 가장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빌딩으로 신사옥을 설계했다. 나주로 내려온 한전은 대대적인 지역진흥정책을 펼치며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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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국내 최고
한전 본사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건물에 7127㎾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지열,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42%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물이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이라고 말했다. 신설빌딩의 에너지 자급 권고 기준은 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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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사 안에 있는 한전빛사랑 어린이집은 ‘친환경 에너지 제로하우스’로 설계됐다. 어린이집에 설치된 태양광 태양열 지열 설비를 통해 별도 전력 소비 없이 전력을 자체 조달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이 건물은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 정보 통신 특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에 대한 예비 인증도 받았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목표
한전은 나주 이전이 결정된 후 나주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빛가람 에너지 밸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빛가람은 나주시 2개 면(730만㎡)에 개발하고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새 이름이다. 한전은 지방 이전을 통해 광주·전남권 지역사회의 ‘공동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성공사례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밸리는 일본 기업도시 도요타시(市)나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산업·정보기술(IT) 융복합·신재생에너지벨트 등 전력사업에 특화된 혁신구역을 지향한다. 한전은 최근 이 에너지밸리에 기업 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한전은 나주로 내려온 지 100여일 만에 보성파워텍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1호 기업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보성파워텍은 나주시 혁신산업단지 부지 8025㎡를 매입해 2018년까지 3년 동안 친환경 전력기자재 및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센서 개발·생산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10여개 기업이 나주 이전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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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에너지밸리 안에 에너지 신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접목한 ‘친환경 에너지 타운’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인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재 확보에도 투자
장기적으로 나주가 어엿한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우선이라는 전략 아래 지역 대학을 키우기로 했다. 한전은 내년까지 에너지 전문인재 300명, 2018년까지 600명, 2020년까지 총 100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대 등 지역 5개 대학과 함께 산·학·연 R&D 연구과제를 공동 개발해 인력 유입을 유인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의 역량을 키우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총 619억원을 투자한다.
나주=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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