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KT, 사상 첫 무배당에 소액주주들 '반발'

입력 2015-03-27 10:44   수정 2015-03-27 14:38


[ 최유리 기자 ] 소란스러웠던 KT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들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상 첫 무배당 결정으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는 한편 황장규 회장의 퇴임 요구까지 거세게 일었다.

KT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주주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사들의 보수부터 깎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황창규 회장이 안건을 상정할 때마다 "퇴임하라", "비민주적인 주총을 중단하라" 등의 목소리로 주총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KT Customer부문장), 박정태(KT 윤리경영실장) 이사가, 사외이사로는 장석권(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사가 선임됐다.

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정관의 목적 중 '뉴미디어사업'이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됐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사업합리화, 그룹사 구조조정 등 훼손된 체질을 개선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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