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리콴유 국장 참석 출국…조문외교 관심

입력 2015-03-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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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출국, 30일 오전 귀국한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개최되는 리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28일 오후 출국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 국장은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UCC)에서 거행된다.

박 대통령이 국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해외 조문은 지난 2000년 6월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 장례행사에 참석한 이래 15년 만이다.

수행원단은 윤병세 외교장관, 주 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주싱가포르 대사 등으로 단출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국장 참석 배경으로 "싱가포르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의 각별한 인연, 특히 박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가져온 분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를 선진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혜안을 가진 지도자였고, 아시아와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아온 지도자였다"며 "양국은 자유시장경제 가치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선진국권 진입에 성공한 경험과 깊은 유대감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1979년 10월 박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초청으로 첫 방한한 이래 6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79년 양국 정상 만찬 당시 영애 자격으로 통역을 맡아 리 전 총리와 인연을 맺었고, 2006년 5월과 2008년 7월 리 전 총리를 면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과 자국의 국방협력 5개국 협의체 등 18개국에 조문을 초청했다. EAS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며, 5개국 협의체는 싱가포르, 영국,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이들 국가의 조문 정부대표 가운데 참석이 확정된 정상급 인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현지에서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계획에 없이 만나는 형식으로 조문외교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청와대는 현지 체류 시간이 짧아 현재로선 별도의 면담 일정이 잡힌 바 없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짧은 방문 일정이고 현지 체류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관계로 현재로서는 국장 참석 외에 여타 참석 정상과의 별도회담 등 일정은 계획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장례식이 3시간15분에 걸쳐 진행돼 장례식장에 모인 여타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환담할 교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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