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관세청장은 '통관시스템 세일즈맨'…재임 중 수출 2배로 늘릴 것"

입력 2015-03-27 21:15   수정 2015-03-28 03:51

'정부 CEO' 24시

'유니패스' 홍보 위해 8개월간 8회 해외 출장
연내 1억弗 추가 수주 가시화
아프리카·동남아·중남미 공략…2017년까지 18개국 수출



[ 임원기 기자 ] 김낙회 관세청장(사진)은 틈만 나면 해외 출장을 간다. 올 들어서만 네 차례, 작년 7월 말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여덟 차례나 나갔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통관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예방하고 기업들의 수출입 관련 애로를 줄이기 위해 해외 세관을 방문하는 것은 역대 관세청장의 공통된 행보다. 하지만 그의 해외 출장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한국의 통관시스템인 UNI-PASS(유니패스)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 김 청장은 “재임 중 통관시스템 수출을 확대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한 나라의 경제국경을 책임지는 관세청장이 이처럼 ‘통관시스템 수출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이유는 외국 세관에 자국의 통관시스템을 이식(수출)할 경우 유·무형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관시스템이란 원산지 확인, 수출입인증, 화물 신고, 관세 등 각종 세금 납부 및 환급 등 통관과 관련된 전체 시스템을 뜻한다. 김 청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외국 정부가 한국의 전자통관시스템을 도입하면 무역분쟁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한국 업체가 해당국에 상품을 수출할 때 통관 절차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해당 국가와 교역을 하면서 편의성이 크게 증대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국 정부가 한국의 통관시스템을 채택하면 한국 기업은 해당국과 교역할 때 국내와 똑같은 환경에서 통관절차를 밟는다.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전산정보 등에 대해 사후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추가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해당 국가 세관과의 협력이 쉬워져 불필요한 무역분쟁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있다보니 통관시스템 구축을 놓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 세계 220여개국 가운데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20여 선진국들은 자체적으로 통관시스템을 구축했다. 나머지 200여개국 가운데 90개국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전자통관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또 영국이 31개국, 싱가포르가 15개국, 룩셈부르크가 20개국에 진출해 있다. 후발 주자인 일본은 현재 2개국에만 수출했지만 자금력과 우수한 인력 등을 바탕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국 관세청은 지금까지 카자흐스탄, 몽골, 에콰도르, 도미니카, 탄자니아 등 9개국에 1억560만달러(약 1164억원) 규모의 전자통관시스템 수출 실적을 올렸다.

2017년까지 추가적으로 9개국에 2억달러(약 2206억원)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목표대로 되면 누적 진출국가는 18개국, 총 수출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돈다.

현재 경쟁관계에 있는 영국과 룩셈부르크는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통관시스템 수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은 각각 아프리카와 동남아에 강점을 갖고 있다. 김 청장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동남아, 중남미 등을 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100% 전자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세일즈를 하고 있다. 김 청장은 “27일 에티오피아 관세청장과의 회의에서도 한국의 통관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1억달러 규모의 통관시스템을 해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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