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색칠놀이책이 한국 등 전 세계 어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29일 보도했다.
색칠놀이 열풍을 이끈 책은 스코틀랜드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의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이다.
‘비밀의 정원’은 꽃, 나무, 새와 같은 무늬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독자들이 색칠해가며 완성할 수 있는 색칠놀이책이다.
이 책은 2013년 봄 출간된 이후 세계 22개 국어로 번역돼 총 140만 부 팔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하퍼 리, 앤소니 두어 같은 유명 작가들의 책을 제치고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배스포드의 색칠놀이책은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그의 책은 한국에서만 43만 부 팔렸다.
배스포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 샤이니의 키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책을 찍은 사진을 올려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밀의 정원'의 품절사태로 로렌스 킹 출판사는 미국에서 75,000부를 추가 발행했다.
지난 2월에 출간된 배스포드의 두 번째 신작 ‘신비의 숲’(Enchanted Forest)도 초판으로 22만 6000부 발행됐다.
배스포드는 “책이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며 “1년 전 비밀의 정원 초판 발행 권수는 고작 16,000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의 인기 요인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지친 사람들이 책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며 “색칠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책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바다를 주제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임지혜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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