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와 이란 간 핵협상이 타결 시한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매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30일에는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나머지 협상 당사국 외무장관 전체가 모여 심야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와 이란 모두 시한을 두 번이나 연장한 만큼 12년간 계속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는 강해 보인다.
양측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감축 규모, 이란의 원자력 연구개발 사찰, 대(對) 이란 제재 해제 시기와 조건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협상장 주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최종단계에서 난산을 거듭하는 협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서방 언론에선 29일과 30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 조건을 다소 양보, 견해차가 좁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란 당국자들은 자국 언론을 통해 "여론 선동"이라며 즉시 부인하는 등의 힘겨루기도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증시 등 시장에선 협상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제 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를 바탕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센트(0.4%) 하락한 배럴당 48.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센트(0.2%) 떨어진 배럴당 56.29달러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에너지주 상승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63.65포인트(1.49%) 오른 17,976.31로 종료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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