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프로야구, 가치를 재발견하다'는 133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시작한지 33년만에 매출 3000억원, 관중 700만 시대를 맞이한 한국프로야구를 이젠 산업으로 봐야하고 야구단의 가치도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고서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 증권사의 정호윤 연구원(인터넷·게임 담당)과 이상우 연구원(기계·조선 담당)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프로야구순위도 예측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삼성이 될 것이며 넥센과 NC는 전력이탈로 올해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한 것. 롯데, 기아, 한화도 올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 반면 SK, 두산, LG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야구산업에 있어 최선호주는 엔씨소프트가 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진출에 따라 야구단 보유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 내용을 두고 증권가에선 의견이 갈렸다.
유진투자증권이 이른바 '콜라보레이션(협업)' 보고서로 업계에 신선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분석이 추상적이고 재밋거리로 치부하기엔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든 야구단은 수익 창출 개념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보고서의 접근 방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4월중에 모바일 야구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데 야구단 운영은 분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액 증가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야구단 운영이 인지도 제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게임 고객 증가로 이어질 지는 계량적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설왕설래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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