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차두리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항상 아버지를 보고 그 명성에 도전해왔다"며 "더 잘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는데 어느 순간 현실의 벽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날 차두리는 주장으로 선발 출전, 전반 42분 김창수와 교체된 뒤 하프타임 때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은 직접 경기장으로 나와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아들을 격려했다. 차두리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는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보는데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굉장히 홀가분했다"며 "한편으로는 도전을 실패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차두리는 "아버지가 너무 축구를 잘하시다 보니 내가 아무리 잘해도 그 근처도 못 갔다"며 "그래서 속상했고,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밉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래도 가장 존경하고 가장 사랑한다"며 자신이 롤모델로 삼은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차범근이었음을 밝혔다.
차두리는 마지막으로 "선수로서 더 많은, 훌륭한 일을 해낸 친구 박지성과 선배들이 있었는데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하고 부끄럽고 미안했다. 너무나 행복한 축구선수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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