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리파이낸싱'의 중요성 새삼 깨닫는 이 봄

입력 2015-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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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은행이 북새통입니다. 봄엔 보통 이사철 주택자금을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립니다. 그래서 은행 창구가 조금은 붐비게 마련이죠.

그런데 올해 창구 표정은 많이 다릅니다. 안심전환대출이 연출한 풍경인데요. 지난주 무심코 은행에 들렀다가 “무슨 난리가 난 줄 알았다”는 분도 있더군요.

요즘 금융권의 이슈는 안심전환대출입니다. 1년 이상된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연 2.53~2.75%의 금리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입니다. 20조원 한도로 선착순 대출이 이뤄지다 보니 전국의 은행 영업점에선 수십명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20조원은 불과 나흘 만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이 상품을 ‘기획’한 금융당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은 수요에 놀랐다고 합니다. 정부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 것은 대출받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었습니다. 2금융권 대출자와 기존에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자는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죠.

작년 초 은행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탄 김모씨(45)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놔둘 걸 그랬다. 정부 정책에 맞춰 원금과 이자를 성실하게 갚아 나가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늘 소외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대출자 간 형평성 논란, ‘기다리면 정부가 또 다른 상품으로 만들어 이자를 깎아주겠지’라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한 우려를 낳은 측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게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에게 리파이낸싱(refinancing)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는 점입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돈을 빌린 뒤 다른 상품은 들여다보지 않고 지내온 사람들에겐 상당한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파이낸싱은 대출을 갚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새봄 여러분의 생애 재무설계에 혹시 리파이낸싱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한경 베터라이프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류시훈 금융부 차장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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