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 소폭 감소"

입력 2015-04-01 11:32  

10만명 밑돈 것으로 추정…5월 12일 마지막 '원샷 SSAT'



[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자가 예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일 수요 사장단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 지원자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역대 최다였던 10만명 선을 밑돈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공채는 종전 선발 방식대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는 마지막 채용이다. 이 탓에 예년보다 더 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과는 반대다. 서류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모두 응시할 수 있는 '원샷 SSAT'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시험장은 취업준비생으로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 신입사원 공채는 '삼성 고시'라고 불릴만큼 역대 최대 지원 기록을 경신해왔다. 2013년 하반기에 처음 10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에는 연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가 20만명에 육박했다. 역대 최다였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구직자의 '삼성 쏠림' 현상이 더 가중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입사경쟁?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삼성그룹은 20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1차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통과자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성적과 어학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필기시험인 SSAT를 볼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응시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바뀐다. 최종 채용 단계인 임원면접 전에 창의성 면접도 추가됐다.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신입사원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최대 5단계 과정을 통과한 신입사원만 채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가 추가 도입됐기 때문에 기존 SSAT 대비 위주로 삼성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은 준비 방식을 '실무 현장 맞춤형'으로 바꿔야 유리하다.

상반기 SSAT는 내달 12일 국내 5개 지역(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및 해외 3개 지역(미국 뉴워크, 미국 LA,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다. 면접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4~5월 중 진행된다.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 등을 거쳐 5월 말 이후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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