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전국망 시대…수도권·지방 타령 이젠 그만

입력 2015-04-01 20:46  

KTX가 2004년 4월1일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 땅에 고속철 시대를 연 지 11주년을 맞았다. 개통 당시 7만2300명이던 하루 이용객 수가 지금은 15만5628명,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누적 승객수로 따지면 약 47억명으로 전 국민이 아홉 번 이상 탑승했다고 할 정도다. KTX 운행노선은 2004년 687.6㎞에서 1512.4㎞로 증가했다. 시속 300㎞ 속도 혁명이 바야흐로 전국을 구석구석 이어주는 생활상의 일대 혁명을 몰고 온 것이다.

특히 올해는 KTX가 또 한 번 도약한 해로 기록될 만하다. 오송~광주송정 간 호남고속철도와 신경주~포항 간 직결선이 완공돼 오늘 개통한다. 이로써 서울~광주는 최단 1시간33분, 서울~포항은 2시간15분으로 단축돼 그야말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벌써부터 부동산이 들썩이는 등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른 지역도 관광 등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빨대효과’를 들먹이며 수도권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당일쇼핑 등으로 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다. 하지만 그런 지역일수록 막상 새로운 유통망이 들어오려고 하면 각종 규제나 반발, 돈 뜯어내기 등으로 진입을 가로막아 왔다. 지역 간 경계를 허문 KTX 시대에조차 1960~70년대 균형발전 논리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KTX를 반대한다고 더 빠른 속도를 향한 기술혁신이 멈출 것도 아니다.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좁혀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각 지역이 KTX를 발판삼아 전국을, 해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드는 과감한 발전전략을 펼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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