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發 호남경제의 봄] 시속 300㎞ 속도혁명…호남 혁신도시·산업단지·관광산업 '들썩'

입력 2015-04-01 21:11  

광주·전남 3000억 생산유발효과 전망

나주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사업 탄력
지자체 관광네트워크 구축…공동마케팅



[ 최성국 기자 ]
호남고속철도(서울 용산~광주 송정) 개통으로 호남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기업들이 속속 나주 혁신도시 등으로 입주할 준비를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고속철도 개통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생산유발 21조원, 임금유발 4조2000억원 등 총 25조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교통혼잡과 교통사고 감소로 1219억원,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1792억원 등 연간 3011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최대 생산유발 효과는 약 2949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4155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168억원), 운수업(460억원), 여행·문화서비스업(354억원), 농림수산업(292억원) 순으로 유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고용유발 효과는 농림수산업(1283명), 음식숙박업(655명), 도소매업(620명) 순이다.


특히 호남선은 연간 30만명, 전라선은 연간 15만명의 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 호남선과 전라선 이용객 438만명 중 광주·전남지역 도착이 253만명(57%)으로 이 중 광주·전남 이외의 지역에서 출발한 이용객은 233만명(92%)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남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고속철 개통으로 이전기관 임직원과 주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동에 따른 시간비용 감소로 업무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의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최근 서울에서 연 기업유치설명회를 통해 네오피스 등 전력·에너지신산업·전력ICT 분야 10개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지난달 협약을 맺은 보성파워텍을 합치면 입주(예정) 업체는 모두 11개사로 늘었다. 보해양조는 나주 혁신산업단지에서 바이오에탄올 에너지사업을 펼칠 뜻을 밝혔다.

고속철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발빠르게 나섰다. 광주시는 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을 정비하는 한편 전남·전북과 관광네트워크를 구축, 관광정책을 개발해 마케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 목포와 여수권도 고속철 개통의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호남·전라선 KTX의 종점인 이들 지역에도 사람과 자본이 몰리고 기업유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목포권에는 서남권에 추진 중인 기업도시, 신규산단 조성, 조선산업 활성화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수권에는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소재산업 육성,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으로 기업이 늘어나는 데 고속철도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철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속철도 개통이 향후 지역산업 고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밀한 연계발전 방안을 세운다면 지역경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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