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SOT] "한국, 세계 티쏘 매출 4위 시장…소비자들 시계 보는 안목 높아"

입력 2015-04-02 07:00  

프랑소와 티에보 CEO

金의 가치를 銀 가격에 제공
브랜드 철학

아시안게임 공식 타임키퍼



[ 임현우 기자 ] “한국은 티쏘의 전 세계 진출국에서 매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티쏘 르로끌’과 ‘티쏘 PRC 200’뿐만 아니라 ‘티 터치’ ‘레이디’ 등의 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인기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프랑소와 티에보 티쏘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 소비자들은 세세한 장식에까지 관심이 많고 안목이 높다”며 “특별히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따로 추진하지 않아도 한국인은 티쏘의 진가를 잘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티쏘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인 그는 “한국의 시계 마니아 사이에서 티쏘가 효율성이 좋은 시계로 불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애착을 보였다.

티에보 CEO는 “티쏘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미적인 부분을 특히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오른팔에 차고 있는 ‘내비게이터’ 시계를 가리키며 “전통미와 현대성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 티쏘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시계는 1953년에 처음 출시된 모델을 리메이크한 제품입니다.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등 세계 24개 주요 도시의 시간을 한번에 볼 수 있죠. 다이얼(시계판) 크기가 과거보다 조금 더 커지긴 했지만 당시의 디자인을 거의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티쏘의 기술과 디자인은 60여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입니다.”

티에보 CEO는 반대편인 왼팔에는 ‘티 터치’ 시계를 차고 있었다. 1999년에 처음 출시된 세계 최초의 터치식 시계다. 그는 스마트폰보다 먼저 터치식 작동법을 적용한 이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이 시계도 멋지죠? 다이얼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고도계, 나침반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공기를 직접 조종하기도 하는데요. 간편한 터치식 기능은 비행 때에도 정말 유용합니다. 이런 혁신은 티쏘의 또 다른 중요한 DNA죠.”

티쏘는 자사의 브랜드 철학을 ‘금(金)의 가치를 은(銀)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말로 요약한다. 다른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같은 고급 품질을 제공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티쏘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의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하는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티에보 CEO는 “1분 1초를 다醮?스포츠 경기에서 티쏘는 정확한 시간 계측을 통해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며 “참가 선수와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기의 승부까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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