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타벅스 이익률…韓법인, 미국 본사의 '30%'

입력 2015-04-03 10:48   수정 2015-04-03 11:20

매년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수익성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임차료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6171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6.5%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속내는 그리 밝지 않다. 매출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늘리며 외형 확대에 성공한 반면 이익률은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2008년까지 꾸준히 10%대를 지켜왔던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8.3%로 떨어졌고 최근 3년간은 6%대까지 내려왔다.

북미스타벅스가 지난해 매출 1198억 달러, 영업이익 281억달러로 23.4%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스타벅스는 다른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보다도 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할리스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0.4%로 스타벅스보다 4%p 가량 높다. 탐앤탐스와 이디야커피도 각각 9.7%, 8.6%로 스타벅스와 차이가 있다. 카페베네는 5.5%로 낮지만 이는 블랙스미스 등 외식사업부가 부진한 탓이 크다.


스타벅스의 수익률이 매년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임차료'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장당 평균 연 임차료는 1억6732만원이다. 마지막으로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08년에는 1억400만원이었다. 6년새 60% 이상 오른 것이다.

전체 임차료 지출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2008년 283억원이었던 스타벅스의 총 임차료 지출은 지난해 1205억원으로 4.3배 증가했다. 임차료가 순이익의 4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매장 수는 고작 2배 남짓 늘었을 뿐이다.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기존 세입자 때보다 월세를 크게 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높은 매출과 100% 직영이라는 특성 때문에 건물주들이 높은 임차료를 요구한다는 것.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기존에 있던 매장들보다 월세를 높게 부른다”면서 “건물주들 사이에서 스타벅스는 저위험 고수익 세입자로 통한다”고 말했다.

폐점하는 스타벅스 매장들도 대부분 매출 부진이 아닌 임차료 상승이 원인이다. 지난해 문을 닫은 공항 점포들(인천, 김해, 김포)도 임대료가 오르면서 자리를 비웠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 폐점의 경우 임차료 인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는 매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아름 기자 armijj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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