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루이비통'도 중국 덕에…세계 명품 소비株 '들썩'

입력 2015-04-03 14:35   수정 2015-04-03 14:53

[ 권민경 기자 ]

"중국은 앞으로 5년 간 10조 달러(한화 약 1경1070조원) 어치의 상품을 수입하고 5000억 달러(약 553조4000억원)의 해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의 해외 여행 역시 5억명(연간)을 넘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 보아오 포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수입 확대와 여행 증가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전 세계 중국 소비 관련주(株)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뉴노멀(新常態, 신창타이) 시대로 진입한 것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더 큰 시장과 성장,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투자 대국에서 소비 대국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위안화 강세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가 보다 거세질 것으로 진단했다.

◆ 유럽, 명품 소비株 강세…고가차도 껑충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유럽 증시에서는 명품 소비주들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페라가모가 46.1% 급등한 것을 비롯해 룩소티카 29.9%, LVMH 루이비통이 24.1% 상쪄杉? 크리스챤 디올(23%)과 페르노리카(19.4%), 휴고보스(11.4%) 등도 10~23% 가량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소비재인 자동차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피아트와 푸조가 각각 57.8%, 52.5% 뛰었고 포르쉐(36.2%)와 다임러(30.1%)도 30% 넘게 올랐다.

명품 소비주와 경기소비재의 상승은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 지수의 상승률인 17.5%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근로자들의 총소득이 증가하면서 유럽 등에서 중국인소비가 폭발하고 있다"며 "해외 명품 시장의 35%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하는만큼 이들의 구매는 명품 소비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품을 포함한 중국 소비 관련주 상승은 유럽 뿐 아니라 한국, 중국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자국민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이 CEIC(중국 경제데이터 제공기간) 자료를 통해 집계한 결과 중국인 근로자 총소득은 1996년 953억 달러에서 2009년 5020억 달러로 13년 간 4070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2010~2013년까지 총 소득은 1조1827억 달러 증가해 불과 4년 만에 6810억 달러 급증했다.

1997~2009년까지 총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13.9%였고, 2010~2013년까지 연평균 증
가율은 24.1%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또 2013년 11월 열린 3중 전회에서 토지 개혁을 추진해 토지 유통을 허용하고 농민공 임금을 보장하는 등 더 많은 재산권을 부여키로 했다. 호적제도 개혁을 통해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토지 개혁에 따른 자산증가로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호적제도 개혁으로 사회보장제도가 강화되면서 도시에 거주하던 농민공과 저소득층까지도 소득에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송 연구원은 "근로자의 총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총소득이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득 증가· 위안화 강세…소비 열풍 촉발

유로화, 엔화 대비 위안화 강세도 중국 소비 관련주의 열풍을 촉발하는 요인이다. 위안화는 지난해부터 유로화 대비 23.3%, 엔화 대비 10.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1~2월에만 6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해 위안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인 근로자의 총소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는 중국 소비 관련주의 추세적 상승을 가능케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인들이 통 크게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강세에 이어 올 들어서도 46% 넘게 뛰었다. 한국화장품(176%), 코리아나(121.49%), 에이블씨앤씨(44.42%)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화장품주의 성장 동력은 '중국'"이라며 "중국 수요는 이제 시작 단계여서 이들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해 증시 역시 연초 이후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등 소비 관련 업종이 34.9%, 21.7% 상승했다. 이들 업종은 중국 정부의 소비 지원에 따라 향후에도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유럽 명품 소비주는 올해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2%, 15.7%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부분 미국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해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중국 소비 관련주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4%, 영업이익 증가율은 39.5%에 달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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