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스프레드 1.25%P… 4년 만에 최고치
지난달 시세보다 0.45%P 높은 금리로 채권 발행… 유통시장서도 헐값 매각 이어져
“‘회사채 금리 1% 시대’ 수혜 못 입을 것”
이 기사는 04월02일(04: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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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1일 채권평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이하 3년 만기 기준)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0년 12월 말(1.28%포인트)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작년 10월만 해도 0.75%포인트 수준에 그쳤던 이 비율은 지난달 19일 1%포인트를 넘어선 후 계속 상승 중이다.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연 2%→연 1.75%)로 시장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금리는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되는 탓에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이후 지난달 18일 연 2.8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계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말엔 연 2.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의 지표금리인 국고채 금리가 0.13%포인트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두 배는 높은 셈이다.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회사채 가격은 급락한다.
연 2.98%의 금리는 신용등급이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A+(투자적격 등급 10개 중 상위 다섯 번째)’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연 2.39%)와 비교해도 0.6%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오히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A-’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연 2.98%)와 같다.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를 ‘A-’쯤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값이 급락하는 이유는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가 본격화한 2012년에 저가 수주한 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현 상태에서 한두 차례 떨어질 것을 시장에선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2월 수주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투자자들의 ‘고금리 요구’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3500억원어치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연 3.27%. 투자자들이 ‘웃돈 금리’를 요구하면서 당시 금리 시세에 0.4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유통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기관투자가 전용 채권시장에서 총 29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거래는 회사채의 종전 거래 금리보다 평균 0.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는 한 자산운용사가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시세보다 0.35%포인트 높은 금리로 사들였다. 가격으로 따지면 액면 1만원당 1만167원에 거래되던 채권을 70원 싼 1만97원에 매입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황과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회사채 금리 연 1% 시대’에 진입했지만, 연 2% 후반~3% 초반 회사채로 남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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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세보다 0.45%P 높은 금리로 채권 발행… 유통시장서도 헐값 매각 이어져
“‘회사채 금리 1% 시대’ 수혜 못 입을 것”
이 기사는 04월02일(04: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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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1일 채권평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이하 3년 만기 기준)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0년 12월 말(1.28%포인트)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작년 10월만 해도 0.75%포인트 수준에 그쳤던 이 비율은 지난달 19일 1%포인트를 넘어선 후 계속 상승 중이다.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연 2%→연 1.75%)로 시장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금리는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되는 탓에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이후 지난달 18일 연 2.8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계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말엔 연 2.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의 지표금리인 국고채 금리가 0.13%포인트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두 배는 높은 셈이다.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회사채 가격은 급락한다.
연 2.98%의 금리는 신용등급이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A+(투자적격 등급 10개 중 상위 다섯 번째)’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연 2.39%)와 비교해도 0.6%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오히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A-’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연 2.98%)와 같다.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를 ‘A-’쯤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값이 급락하는 이유는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가 본격화한 2012년에 저가 수주한 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현 상태에서 한두 차례 떨어질 것을 시장에선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2월 수주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투자자들의 ‘고금리 요구’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3500억원어치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연 3.27%. 투자자들이 ‘웃돈 금리’를 요구하면서 당시 금리 시세에 0.4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유통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기관투자가 전용 채권시장에서 총 29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거래는 회사채의 종전 거래 금리보다 평균 0.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는 한 자산운용사가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시세보다 0.35%포인트 높은 금리로 사들였다. 가격으로 따지면 액면 1만원당 1만167원에 거래되던 채권을 70원 싼 1만97원에 매입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황과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회사채 금리 연 1% 시대’에 진입했지만, 연 2% 후반~3% 초반 회사채로 남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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