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랠리 주춤…원·달러 환율 나흘간 24원 급락

입력 2015-04-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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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망은

미국 고용 등 경기지표 부진
환율 중장기적으론 오를 듯



[ 김유미 / 황정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락(원화가치 상승)해 달러당 108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가치가 빠르게 내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중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겠지만 그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고 봤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원90전 내린 달러당 1084원8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4일(1084원10전)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1일(1102원40전)부터 나흘간 24원70전 급락해 단숨에 1100원대에서 108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이처럼 오른 것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 제조업지수가 좋지 않았던 데다 주말에 나온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12만6000명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약 24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오는 6~9월로 예상됐던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환율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하향세?전환한 데다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서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위원은 “미 경기지표가 뚜렷이 개선될 때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당 108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달러가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인다면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06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 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는 단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아직 환율이 한두 달 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데다 달러 강세라는 큰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대호 연구위원은 “3분기 말부터 내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연말 환율 수준을 달러당 1140~1160원대로 관측했다.

김유미/황정수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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