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 보인다…"주가 사상 최고치 새로 쓸 것"(종합)

입력 2015-04-07 10:18   수정 2015-04-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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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하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높아진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원가 절감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비수기였던 1분기를 지나 2분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10일 정식 판매되는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2분기 영업이익이 7조~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분기 부진한 매출·예상 웃도는 영업이익…환율 효과 '명암'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4% 감소한 47조원, 영업이익은 30.51% 감소한 5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8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53% 증가했다.

매출 잠정치는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 잠정치는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꾸준히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5000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해 각각 50조1100억 원, 5조4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 메모리 부분이 기존 예상보다 4000억원 이상 좋아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영업이익이 예상을 웃돈 것은 달러화 강세의 환율 효과가 부품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원가 절감폭이 컸을 것"이라며 "시스템LSI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IT모바일(IM), 메모리 반도체 부문, 디스플레이 등의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매출 감소는 TV나 스마트폰 완제품의 경우 환율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감소는 TV 등 완제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영업 외 환율 부문도 유로화나 다른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분기 영업이익 최대 8조원 전망…"주가 역사점 고점 새로 쓸 것"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55조9366억원, 영업이익 6조7850억원이다. 최대 8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전년 동기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설 것"이라며 "갤럭시S6 효과로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8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6의 본격적인 판매와 반도체 부문의 신규 수요가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2분기에는 갤럭시S6의 출시 효과가 완전히 반영,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 역시 PC D램 부분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 DDR4 반도체의 신규 수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2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58만4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은 18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투자증권(182만원), KTB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현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상 180만원) 등도 목표가를 18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도 상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해 160만~170만원선에 진입하기 위해선 갤럭시S6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5000만대)를 얼마나 뛰어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가 대비 가치(밸류에이션)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했던 2013년과 현재 영업환경이 달라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2013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37조원)과 비교하면 현재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IM 부문이 전체 이익의 70~80% 이상을 차지하던 당시와 현재는 이익의 질적인 면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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