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방북…"임금 문제 잘 풀렸으면"

입력 2015-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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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들이 7일 북측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다.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CIQ)를 통해 출경하며 "개성공단 임금 문제를 당국 간의 대화로 원만하게 풀기 위해 방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북한에서 공장을 돌리며 북측 이야기를 안 들어줄 수도 없고, 또 정부 지침을 안 따를 수도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당국 간 대화로 원만하게 풀기 위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방문 목적이 항의냐"는 기자 질문에 정 회장은 "그런 이야기는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항의할 내용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북측의 임금 인상 요구가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 없고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인데 현재 남북 간의 대화 단절과 불신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약속이 잡힌 것은 아니고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는 전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대북전단 등 기타 남북관계 관련 질문에는 "다녀와서 답하겠다"고 말하고는 출경길에 올랐다.

기업협회는 당초 이날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고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와 정부의 임금동결 방침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장소를 개성공단으로 변경하고 참석 대상을 현지 법인장까지로 확대했다.

이들은 회의 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최근 입주기업들에 오는 10일부터 지급되는 3월분 임금을 인상된 기준에 맞춰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북한 지침의 주요 내용은 우리 정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대로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고 사회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노임 총액에 가급금을 포함하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공문을 통해 임금을 인상하지 말고 종전 기준에 따라 지급하라고 각 기업에 요청해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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