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지난 2월19일 캐나다 서부 밴쿠버섬 유클루릿 앞바다에서 수거한 샘플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쿠시마에서 유클루릿까지의 거리는 약 7350㎞다. 원전사고로 태평양에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약 4년 만에 태평양을 횡단해 북미 연안에 닿은 것이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1㎥당 1.4베크렐의 세슘-134과 5.8베크렐의 세슘-137로 이는 인체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극미량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2배가 포함된 바다에서 사람이 매일 6시간씩 수영을 한다고 해도 치아 X선 촬영 1회로 발생하는 방사선보다 1000배 적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세슘-134의 반감기가 2년이기 때문에 해양 샘플에서 검출된 세슘-134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의 경우 핵실험으로도 방출돼 자연계에 존재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로 그 양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지난 15개월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와 하와이 해안 60여 곳에서 해양 샘플을 수집, 조사해왔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미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15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탐지 가능한 방사능을 포함한 샘플을 처음으로 수거했으나 북미 연안 샘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켄 붸슬러 박사는 수개월 내에 더 많은 북미 해안에서 탐지 가능한 양의 세슘-134가 검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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