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전자 실적이 얘기하는 것은?…"현대차 조심해라"

입력 2015-04-07 11:04   수정 2015-04-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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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국 수출주 대표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조원과 5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50조원을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약 5000억원이 더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놓음으로써 상장사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며 "2,3월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서 이것이 기업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투자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2분기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수출주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은 스마트폰"이라며 "스마트폰 수요는 세계 경기와는 흐름이 달라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 및 상징적 의미가 예전보다 희석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 시가총액 비중 16%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의 대장주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에서 최근 동향을 추정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매출은 의미하는 바가 있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감소는 TV 등 완제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환율 부문에서 유로화나 다른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환율에 민감한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류 팀장은 "1월 이후 유로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최근 엔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절상(원화 환율 하락)되는 분위기"라며 "유럽과 일본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 유로화나 엔화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럽 판매 비중이 높고,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들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와 기아차다.

김 팀장은 "현재의 유동성 장세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있어 실적은 부가적인 부분"이라며 "저금리 효과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싸다고 생각되는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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