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연간 실적 좌우"…애널리스트 엄선 유망주 15選

입력 2015-04-07 14:05  

[ 정현영 기자 ] 4월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증시 변수는 영업실적(earnings)이다. '기대와 우려'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했던 국내 상장사의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가 공개되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1분기 실적이 연간 성과를 크게 좌우해왔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올 한 해 상장기업의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출액 증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기대되고 있는 SK C&C, 한국항공우주, 호텔신라 등을 비롯해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진행 중인 LG이노텍, 한국금융 등 모두 15종목이 유망주(株)로 꼽혔다.

'국가대표' 상장기업 삼성전자는 7일 시장의 컨센서스(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예상보다 3조원 가량 적은 47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달성해 예상치(5조5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가량 많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깜짝 실적' 기대감에 최근 오름세다. 증시에서 실적 개선은 가장 중요한 주가 모멘텀(동력) 중 하나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올 1분기 이익 개선 기대주로 LG이노텍,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한국금융지주 등 5종목을 '4월 최우선 선호주(top picks)'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성노 연구원은 "2015년 MSCI KOREA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월말 대?1조5000억원과 1조6000억원 상향 조정됐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MSCI KOREA 영업이익과 순이익 상향 조정은 의외의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실적은 매출증가보다 비용감소 효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비용감소는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하락으로 인해 매출원가율 하락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이 임금동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판관비율 상승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따라서 판관비율이 상승하기보다 오히려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매출총이익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율 상승이 영업이익률 개선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깜짝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연초 영업이익 개선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운송, 유틸리티, 정유, 증권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부증권 남기윤 퀀트전략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3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이익전망치 방향과 주가 방향이 일치하는 패턴을 자주 보이고 있고, 이익전망치 변화에 대한 주가 민감도도 높아져 업종별 순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이익전망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를 앞둔 업종 전략의 핵심은 이익전망 상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1분기 실적 개선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1·2분기 이익증가율 상위 업종을 선정해야 한다"며 "이후 종목별로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출액 증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곳들로는 SK C&C, 한국항공우주, 호텔신라, 영원무역홀딩스, 하나투어, OCI머티리얼즈, 한세예스24홀딩스, KG이니시스, 코스맥스비티아이, 한국사이버결제 등 10종목이 꼽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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