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대기업과 협의 나서
[ 김태현 기자 ] 101층짜리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조감도) 개발사업 시행회사인 엘시티PFV가 중국건축과 맺은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엘시티 측은 7일 후속 시공사 선정을 위해 국내 1군 대기업 4개 건설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중단된 공사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시티는 중국건축과 2013년 말 순수 시공금액 1조5000억여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중국건축과 계약을 해지했다. 엘시티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분양에 자신이 생겨 1년6개월 만에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며 “중국건축과 합의해 결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엘시티 측은 그동안 공사대금을 구하지 못해 중국건축으로부터 공사대금 독촉에 시달렸는데 최근 자금을 마련한 데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국건축보다 낮은 공사비로 참여의사를 밝혀 시공사 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중국건축이 지난달 말 토목공사를 맡은 부산 건설업체 동아지질과 공사계약을 해지하자 엘시티와 중국건축의 결별을 예상했다. 또 중국건축이 최근 중국에서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토목공사 계약까지 해지되자 엘시티 측이 국내 건설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부산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국내 건설사 4곳이 엘시티 공사에 관심을 보여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건축 측과 공사비 산정 문제가 원만하게 정리되면 이른 시일 내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해운대구 중동 한국콘도와 옛 극동호텔 사이에 있는 옛 국방부 땅 등 4만9900㎡를 초고층 복합리조트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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