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몰입감·입체감 높여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프리미엄 TV인 ‘SUHD TV’가 지난달 1200대 넘게 팔렸다. 시장에서는 선전하는 요인으로 디자인을 첫손에 꼽는다. 500만~700만원대로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비싸지만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SUHD TV 디자인을 총괄한 강윤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사진)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 전무는 “TV를 살 때 화면만 잘 나오면 된다는 건 옛말”이라며 “요즘 가전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를 분석해보면 TV의 앞, 뒤, 옆은 물론 위까지 360도를 살피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UHD TV를 만들 때 팀원들에게 ‘360도를 만족시키자’고 주문했다고 강 전무는 설명했다.
SUHD TV는 기존 TV보다 64배 정도 세밀하게 색상을 표현하면서도 화면 몰입감과 입체감을 살려주는 고급스러운 커브드(곡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화면과 연결되 ?베젤(테두리)의 단면을 경사지게 깎고, 원단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한 ‘셔링’ 디자인을 적용했다.
강 전무는 “SUHD TV의 강점은 디자인에 있다”며 “제품의 어느 한 부분만 봐도 ‘거실에 놔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뒷면이나 베젤 마무리 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들여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외부 디자인만이 아니라 사용자경험(UX)도 신경을 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마우스를 움직이듯 리모컨을 움직이면 TV 화면 속 커서가 바로 이동하는 UX 역시 디자인팀이 주도했다.
강 전무는 “사용자가 리모컨을 내려다보지 않고 TV 화면만 봐도 되도록 UX를 개선했다”며 “디자인부터 UX까지 섬세한 차별화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프리미엄 디자인을 내세우는 TV가 많지만 다 같은 게 아니다”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디테일(세밀함)의 차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전무는 1994년 삼성전자 입사 후 줄곧 TV 디자인을 맡아와 삼성 TV 디자인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도 꾸준히 협업·교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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