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미디어 대기업 바이어컴이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인 바이어컴은 2분기(1~3월)에 인력 감축과 인수합병(M&A)에 사용할 비용으로 7억8500만달러가량을 썼다. 바이어컴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6개월간 중단하고,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 재개하기로 했다.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최대주주인 바이어컴은 파라마운트픽처스와 MTV 코미디센트럴 니켈로디언 등 유명 케이블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고 광고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1분기 니켈로디언과 MTV 채널의 시청률은 전년 대비 34% 하락했다. 코미디센트럴도 30% 떨어졌다. 바이어컴의 2분기 순이익은 15% 감소한 4억29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팩트셋은 예상했다.
바이어컴은 지난 2월 기존 3개인 케이블 네트워크 그룹을 뮤직&엔터테인먼트와 키즈&패밀리그룹 등 2개로 재편하고 인력 감축도 단행했다. 시청률이 부진한 프로 瀏??축소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약 3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립 다우먼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전환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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