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합치면 노르웨이 GDP 10배
[ 김동윤 기자 ] 경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슈퍼리치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급등으로 주식 갑부가 속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부자 전문 연구기관인 후룬연구소가 민생은행과 공동으로 발표한 ‘차이나 슈퍼리치 보고서 2014~2015’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산 규모가 5억위안(약 875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후룬연구소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들 슈퍼리치 중 자산 규모가 100억위안이 넘는 사람은 300명이었고, 10억~20억위안 정도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5100명이었다. 후룬연구소는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50% 가까이 급등했고, 증시 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슈퍼리치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후룬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슈퍼리치의 각종 특징도 동시에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1세였고, 남성이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요 주거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으로 전체 슈퍼리치의 57%가 이들 4개 지역에 거주했다. 슈퍼리치의 평균 자산 규모는 18억2000만위안이었고,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총 31조위안으로 노르웨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배에 달했다. 대다수 슈퍼리치는 제조업체를 거느린 기업 오너였으며, 이들 회사는 상하이증시나 선전증시에 상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리치는 자신들의 사업 전망에도 대체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자신들의 사업도 지금보다 번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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