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중점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은 랩어카운트다. 상당수 소비자의 입맛에 맞출 수 있어서다. 실제 랩어카운트 가입자 수와 계약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펀드가 기성복이라면 랩어카운트는 맞춤복이다. 랩어카운트는 ‘싸다, 포장하다’의 뜻을 지닌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쳐 만든 말이다. 한 계좌 안에서 여러 가지 투자 대상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랩은 국내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주식, 해외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각종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 성향과 자산 규모에 따라 모든 투자자산에 대해 1 대 1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자산군 안에서도 시장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랩어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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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원유 관련 ETF랩이 요즘 잘 팔린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현재 유가가 바닥권이고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늘어나서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분할 매수해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소비자의 요구와 상품의 시의성이 딱 맞아떨어진 랩어카운트의 대표적인 특징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업차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 그는 모 증권사의 자산배분형랩에 가입한 다음 출국했다. 해외에 나가보니 중국, 유럽 경제가 상승세란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상품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귀국한 뒤 자신의 랩 계좌를 확인해보니, 이미 중국 본토와 유럽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랩에 편입돼 있었다.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처럼 적기에 가입자를 대신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주는 랩어카운트는 김씨와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상품이었다.
또 다른 흐름은 다양한 자문형 랩의 출현이다. 자문형 랩은 증권회사가 상품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투자자문사에 자문을 구하는 방식이다. 자문사의 투자 전략 및 자산 구성 모델을 따르는 자문형 랩이 인기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개인투자자에게 전문 투자자문사가 자문해주기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최근엔 주가연계증권(ELS), 메자닌(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상품),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해외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문형 랩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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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성향 맞춰 랩 상품 골라야
랩어카운트의 종류가 많은 만큼 투자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은퇴자와 같은 사람은 더욱 꼼꼼하게 살펴야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먼저 투자할 자금의 규모와 기간, 성격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랩어카운트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단기간에 지출할 돈이거나 원금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 투자해선 안 된다. 적어도 2~3년의 투자 기간을 생각하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랩 상품은 펀드와 다르다. 상품의 특색이 각기 다르다. 이를 모아놓은 공시 사이트도 없다. 개별 투자자가 다리 품을 팔면서 각 증권사의 랩 상품을 비교해야 한다. 각 증권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투자 자산별로 랩어카운트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증권사와 랩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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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에도 별도 수수료가 있다. 투자 자산에 비례해 일정 비율을 분기마다 비용처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부 상품은 선취수수료를 뗀다. 운용 성과가 목표치를 초과하면 초과수익에 비례해 비용을 더 내기도 한다.
증권사들은 거치형 상품에 대해 최소 가입액 기준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양한 적립식 상품도 내놓고 있다. 일반 소액 투자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고민스럽다면 가까운 증권사를 방문해볼 만하다. 고민을 해결해줄 랩 상품이 하나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정수 <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 팀장 js0214@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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