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준비된 은퇴자’가 적다 보니 갑자기 닥친 저금리 충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퇴직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로 소득 대체율을 40%까지 낮춘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얼마간 목돈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3억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봤자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이자가 50만원도 안 됩니다. 예금 금리가 줄줄이 연 2.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죠.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는 단기간 내 역전되기 어려울 겁니다. 10~20년 전만 해도 금리가 연 10~20%였다고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상황을 맞지 않는 한 재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죠. 그만큼 한국 경제가 성숙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은퇴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원금 보장’만 추구해선 견디기 어렵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플러스알파 수익 찾기’입니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좀 더 나은 수익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하죠. 은행이나 보험사뿐만 아니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RP)만 해도 단기 투자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이 나쁘지 않은 회사채를 잘만 고르면 예금 대비 2~3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요. 주가연계채권(ELB)과 파생결합채권(DLB)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을 내줍니다. 배당·인컴펀드 등 은퇴자들이 접근할 만한 펀드도 적지 않아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금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까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산 분산입니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면 필연적으로 그만큼의 손실 위험을 져야 합니다.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죠.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 ‘베터라이프’ 4월호는 ‘은퇴자들의 생존 전략’을 담았습니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면서 ‘플러스알파’ 수익이 가능한 상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조재길 증권부 차장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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