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신세계표 편의점 '위드미', 영토 확장 "쉽지 않네"

입력 2015-04-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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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표 편의점 '위드미'가 지난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위드미가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규 점포 확장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계열사인 위드미에프에스(이하 위드미)는 지난해 501개 매장에서 매출 291억원을 올리는 동안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인수 전인 2013년 위드미는 87개 매장에서 매출 29억5000만원과 1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신세계 인수 후 위드미의 매장당 매출은 3391만원에서 5808만원으로 71% 늘었다. 매장 수도 6배로 증가했다. 신세계가 위드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3분기 이후에만 2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성장에도 본격적인 도전은 지금부터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위드미는 처음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의 경쟁사와 다른 출점전략을 내세웠다. 무작위로 점포를 내기보다는 매출이 보장되는 곳에만 점포를 확장했고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편의점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혜택을 준비했다.

하지만 매출이 보장되는 ‘황금 상권’은 이미 경쟁사들이 터를 잡았고 기존 점주들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신세계는 인수 첫 해, 목표로 삼았던 ‘1000개 점포’의 절반인 500개 점포 확보에 그쳤다.

위드미는 지난해 기존 점포 87개를 제외하면 414개 점포를 늘렸다. 같은 기간 GS25는 516개를, CU는 469개를 늘리며 위드미보다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신규 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보다 확장이 더뎠던 셈이다.

위드미는 올 들어서도 점포를 100개 늘리는 데 그쳤다.

2만400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빅 3(CU, GS25, 세븐일레븐)가 이미 요지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가 발을 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편의점 업계의 분석이다.

점포 확대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적자 탈출도 늦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위드미의 점포 수가 2000~3000개로 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진입 첫 해 늘린 매장이 400여 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4~5년간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측 관계자는 "초기 적자는 투자비용이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최근 600호점을 오픈하는 등 꾸준히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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