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인터넷] 통신3사, 본격 속도 경쟁…기가 인터넷에서 비전 찾는다

입력 2015-04-09 07:01  

KT
기가급 망으로 연결된 세상…'기가토피아' 비전 제시

SK브로드밴드
강남구청과 '기가시티' 구축…월 1500원에 와이파이 사용

LG유플러스
月 3만3000원·2만8000원…IPTV와 결합시 추가 할인



[ 이호기 기자 ]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최근 기가 인터넷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본격적인 속도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 가운데 기가 인터넷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KT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관련 상품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황창규 KT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있다. 황 회장은 작년 취임 이후 기가급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을 뜻하는 ‘기가토피아(GIGAtopia)’를 회사의 주된 비전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당시 “현재 광랜 속도보다 최대 10배 빠른 유선 인프라, 기존보다 3배 빠른 광대역 4세대 이동통신(LTE) 무선 인프라를 융합한 기가토피아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 가입자 20만 첫 돌파

KT의 기가 인터넷 상품인 ‘올레 기가 인터넷’은 두 가지 종畢? 하나는 다운로드 속도가 500메가급인 ‘기가 인터넷 콤팩트’로 3년 약정에 월 요금 3만원(부가세 별도)이다. 다운로드 속도가 1기가급인 ‘기가 인터넷’은 3년 약정에 3만5000원이다. 인터넷TV(IPTV)인 ‘올레tv’나 휴대전화 요금제인 ‘LTE뭉치면올레2’ 등과 결합할 경우 회선당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하루 사용량 100GB를 초과하면 이후부터 당일에 한해 속도가 100Mbps로 떨어진다. KT는 최근 최고 867Mbps 속도의 ‘기가 와이파이(WIFI) 홈’ 서비스도 출시했다. 일반 와이파이의 3배, LTE 대비 12배 빠르다. 올레 기가 인터넷에 월 3000원만 추가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V·전화와 결합하면 저렴

SK브로드밴드도 KT에 이어 지난해 10월 말 기가 인터넷 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SK브로드밴드는 8월에 서울 강남구청과 손잡고 ‘기가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해 강남구 내 공동주택과 일반주택 및 테헤란로 일대에 기가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상품 역시 속도에 따라 ‘B 기가 인터넷’(1기가급)과 ‘B 기가 인터넷 라이트’(500메가급)로 나뉜다. 3년 약정에 각각 월 3만5000원, 3만원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B 기가 와이파이’(300메가급)는 월 1500원이다. B전화 및 Btv와 결합 시 월 2000~5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작년 11월 관련 상품을 출시해 기가 인터넷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도 KT나 SK브로드밴드와 마찬가지로 속도에 따라 1기가급의 ‘U+광(光)기가’와 500메가급의 ‘U+광기가 슬림’으로 차별화했다. 가격은 3년 약정 기준(부가세 별도)으로 월 3만3000원과 2만8000원에 각각 제공된다. U+광기가 와이파이도 월 1500원을 추가하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광기가 인터넷과 IPTV(U+tv G) 또는 070인터넷전화를 함께 이용할 경우 월 3000원의 결합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능 지역부터 확인

기가 인터넷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각 이동통신 회사의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는 △KT 49% △SK브로드밴드 28% △LG유플러스 12%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로선 통신사나 지역에 따라 가입이 어려운 곳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현재 통신 3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주소만 입력하면 설치 가능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기도 기가비트를 지원해야 한다. 2010년 이후 출시된 PC에 내장된 랜카드는 대부분 기가비트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 다만 구형 PC라면 이를 지원하는 랜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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