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의 유가 전망] 미국·중국·중동 수요 증가가 변수

입력 2015-04-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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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 과잉 당분간 지속"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Platts)의 에너지 관련 칼럼을 매달 1회 독점 게재합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3월 초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50달러 선에 묶여 있다. 강(强)달러 추세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미 공급 초과 상태인 원유 시장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량을 추가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합쳐진 결과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 수십년 이래 가장 많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도 사상 최고치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증가했다.

원유 공급 과잉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어서다. 리비아의 생산량은 하루 30만배럴에서 56만배럴로 늘었다. 이라크는 3월 원유 수출량을 하루 298만배럴로 끌어올렸다. 197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원유 생산을 중단했던 예멘도 하루 10만배럴가량 생산을 재개했다. 원유 공급과 수송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甄?

올해 원유 수요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정도가 중국과 중동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원유 수요는 작년보다 하루 117만배럴 증가한 2920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최근 부분적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IA는 가솔린과 항공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 1분기 유럽의 원유 수요가 1%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EIA는 올해 전체로 보면 중국과 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IA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올해와 내년 하루 30만배럴로 증가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수요 증가에는 이견이 없지만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선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4분기 2.2%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잉여 정제 능력이 지난해 하루 320만배럴에서 2017년 54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럽의 경우 수요를 반영하면 중기적으로 정제량을 150만배럴 가까이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다나 < 하리 수석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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